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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ndoza Argentina

Huentala (웬탈라) 와이너리 투어, 멘도사

와우, 굉장히 오랫동안 이 글을 미루고 있었다.

저저번주에 열심히 쓴 글이 훨훨 날아가버린 이후로 화가 나서 미루던 글이다. 하하하하

진짜 열심히 썼는데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려서 얼마나 울고 싶던지...

뭐, 아무튼 슬슬 다시 시작을 해봐야겠다.

 

 

 

 

이번 와이너리 소개는 웬탈라(Huentala) 와이너리이다.

이곳은 식사를 하려고 간 곳이 아니라, 그냥 특정 라인의 와인을 맛보는 와인시음(wine tasting)만을 하는 시간이다.

 

 

https://store.huentalawines.com/

 

 

다시 한 번 언급하지만, 모든 것은 내돈내산이다. 돈 주고받고 한 것도 아니고, 누가 이곳을 언급해달라고 부탁한 것도 아니고, 친구들끼리 알아보고 자진해서 찾아간 곳이다.

 

 

웬탈라 와인 시음을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서 조식을 먹었다. 우리가 머문 곳은 호텔 같은 에어비엔비 집이었는데, 조식과 저녁식사를 옵션으로 선택을 하면 식사 시간에 식사를 다 준비를 해주는 그런 곳이었다. 아침은 항상 요거트와 그라놀라, 아보카도와 빵, 페이스트리, 스크램블, 크림치즈와 잼, 과일주스와 차, 그리고 커피 등등 여러 가지를 차려주시면, 우리가 알아서 먹고 싶은 것을 먹는 뷔페식 조식이었다. 덕분에 아침식사가 항상 너무 즐거웠다. 제일 좋았던 것은 아무것도 치우지 않아도 됐던 것. 이런 게 진정한 휴가 아닌가...  먹고 널브러져 있을 수 있는 여유 말이다.

 

 

벤을 타고 오전 일찍 와이너리로 이동을 했다.

우리는 규모가 작은 그룹이 아니었기 때문에 벤을 대절했는데, 매일같이 우리를 여기저기로 이동시켜주었다. 어차피 모두가 와인을 마실 것이고, 음주운전은 하지 않을 것이고, 3대의 택시를 매번 대절하기에는 너무 번거로워서 벤(과 함께 운전기사)을 대절했다. 비용은 하루에 한 65불 했던 것 같다.

 

 

Huentala (웬탈라) 와이너리

 

 

와이너리에 도착을 하면 제일 먼저 로제(Rosé)를 준다. 더우니 시원하게 목을 축이라고 주는 것이다. 시원하고 달달하지만, 또 너무 달지는 않은 아주 맛있는 로제였다. 슈퍼마켓에서 파는 로제는 정말 싸구려인가 보다.... 하고 생각이 들었다. 맛있는 와인은 마셔보면 안다는 말에 또다시 동의를 하며 와이너리의 주변을 둘러보았다.

 

조경들을 어쩜 이렇게 예쁘게 해 놓은건지... 돈이 얼마나 많아야 이런 와이너리가 있는 걸까? 가지런히 정돈이 되어있는 자연은 순수한 자연이 아닐 확률이 매우 높다는 것을 배우고 나서 항상 이런 예쁜 정리정돈이 잘 된 푸릇푸릇한 곳들을 보면 얼마가 들었을지부터 생각이 든다.

왜 그런거 있지 않은가? 주택에 살아보지 않은 사람들은 정돈이 된 정원이 있는 이층 집에 사는 것이 아름답게만 생각이 들겠지만, 실제로 그런 곳에서 살아본 사람들은 잔디를 매주 정돈해줘야 하는 노동에 치를 먼저 떨게 되는 그런 거?

 

그렇게 로제를 마시며 주변을 돌아보다가 와이너리의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문을 열고 딱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것은 바였는데, 그곳에는 우리들의 와인 시음회를 위한 준비가 각을 맞추어 되어있었다.

 

 

Huentala (웬탈라) 와이너리

 

 

아, 이렇게 예쁜 풍경을 보여 와인을 마실 것이구나. 이곳의 와인은 어떨지, 나는 얼마나 이 곳의 와인을 좋아할 것인지 기대가 됐다. 한 폭의 그림을 보며 와인을 마시는 기분이 들 것 같다. 긴 테이블의 바 형태여서 친구들이랑 같이 눈을 보고 와인을 마실 수는 없겠지만, 와인을 설명해 주시는 분에게 완전한 집중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Huentala (웬탈라) 와이너리

 

 

바에서 오른쪽을 돌아보니, 이렇게 식사를 할 수 있는 테이블도 준비가 되어있었다. 어디를 둘러봐도 온통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음식과 와인을 즐길 수 있는 곳이어서 인상 깊었다. 하늘은 또 얼마나 예쁘던가... 파란색, 흰색, 초록색, 갈색이 예쁘게 조화를 이루고 있었고, 이 자연의 조화가 웬탈라 건물의 벽이 되어 공간을 더욱 더 빛나게 했다.

 

 

Huentala (웬탈라) 와이너리 Sombrero

 

 

그렇게 웬탈라 건물의 내부를 좀 둘러보고 나서, 바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이곳에서는 4가지의 와인을 시음을 할 예정일 것이라는 것을 와인잔을 보고 예상할 수 있었다.

 

어느 와이너리를 가도 거의 항상 샤르도네, 까베르네 소비뇽, 말벡은 항상 나왔다. 아마 이곳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샤르도네를 따라주셨다.

쓰니는 여름에 샤르도네를 종종 마신다. 샤르도네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슈퍼마켓에서 눈에 보이는 것을 보통 사서 마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사는 것마다 달거나, 아니면 너무 셔서 꼭 얼음과 같이 마셔야 했었다.

하지만 이곳의 샤르도네는 너무 달지 않으면서 또 너무 시지 않아서 좋았다. 다른 샤르도네보다 좀 더 묵직하면서도 청량함을 유지하는 맛있는 샤르도네였다.

 

그다음으로 말벡을 따라주셨다. 말벡은 후추맛이 좀 나서 나의 입맛에는 맞지 않았다. 와인에서 이렇게 후추맛이 날 수 있다는 것에 아주 살짝 놀라웠다. 내 옆에 앉았던 친구는 아주 만족해하며 말벡을 즐겼다. 역시 사람마다 좋아하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새삼 느끼며 다음 와인을 기다렸다.

 

 

웬탈라 그란솜브레로 까베르네 소비뇽(Huentala Gran Sombrero Cabernet Sauvignon)

 

 

그리고 나에게 와준 이 까베르네 소비뇽... 이 녀셕은 달랐다. 묵직하지만 알코올향이 너무 심하지 않고, 약간 오크향이 향긋하게 나면서 맛있었다. 까베르네 소비뇽을 마시고 나서 다시 말벡을 시음해 봤는데, 역시나 그 후추향은 떠나가질 않는다. 그래서 까베르네 소비뇽을 좀 더 즐기기로 하고 리필을 받았다.

 

 

웬탈라 그란솜브레로 까베르네 소비뇽(Huentala Gran Sombrero Cabernet Sauvignon)

 

 

캬- 이런 맛에 시음회를 다니는 것 아니겠는가? 비록 나한테 말벡은 별로였지만, 내가 맛있다고 느끼는 와인을 찾았다는 것에 대한 기쁨. 맛과 향을 즐기며 즐길 수 있는 술이 있다는 건 참 즐거운 일이다.

 

그러고 나서 까베르네 프랑을 마셨는데, 사실 까베르네 프랑은 기억에 많이 남지는 않았다... 나쁘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왜냐하면 이 날 말벡 말고는 별로였다고 생각했던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Huentala (웬탈라) 와이너리

 

 

식사가 포함이 되지 않은 시음회여서 웬탈라에 머무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아무리 와인 시음이라고 해도 치즈라던가 비스킷 같은 것들은 좀 줄 수 있는 거 아닌가... 다행히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와서, 와인을 마시는 데는 무리가 없었지만, 그래도 이 부분은 좀 아쉽다. 그렇게 약간의 아쉬움을 남긴 채 시음회는 끝이 났다.

 

 

Huentala (웬탈라) 와이너리

 

 

와이너리를 나가는 길 역시 너무나 아름다웠다. 비록 구름은 잔뜩 끼고 비가 곧 올 것 같은 날씨였지만, 그것이 이 와이너리의 아름다움에 해를 끼치지는 못했다. 다음에는 꼭 식사까지 하러 오고 싶다. 이곳의 음식은 와인과 얼마나 잘 어울릴지...

 

이렇게 오전 일정이 끝났으니, 다음 와이너리로 점심 및 와인을 시음하러 간다.

 

 

웬탈라 그란 솜브레로 라인 와인시음 Huentala gran sombrero wine tasting

(샤르도네, 말벡, 까베르네 프랑, 까베르네 소비뇽 총 4가지)

비용(달러): 대략 20달러/인당 (2023년 11월 22일 기준 블랙마켓 달러값 1000페소/1달러)

비용(페소) : 20000 페소 (2023년 11월 22일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