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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órdoba 여행 #5 5월 1일, 근로자의 날이었다. 비행기표를 살 때부터 이 날은 그냥 동네나 돌아보는 날로 정해놓았었다. 왜냐하면 차를 타고 나가려면 길이 엄청 막히거나, 어딘가를 도착한다고 해도 문을 열지 않은 곳이 대부분일 테니 말이다. 아르헨티나의 휴일은 말 그대로 쉬는 날이다. 주말, 특히 일요일에 밖을 나가보면 다들 집에서 뭐하는지 도로가 텅텅 비어있을 때가 많다. 물론 저녁즈음 되면 아파트가 많은 곳들의 주변, 특히 시내에는 몇몇 레스토랑이나 바 같은 곳들은 열기도 한다. 하지만 작은 마을들이나 여행지가 아닌 곳들에서의 휴일은 집에서 그냥 쉬어야 하는 날이라고 생각하면 되는 것이다. 특히나 근로자의 날은 진짜 근로자를 위한 날이기 때문에, 이런 날은 나가도 많은 것을 기대할 수 없다. 쓰니와 쓰니의 동행은 전날.. 더보기
Córdoba 여행 #4 라꿈브레시따(La Cumbrecita)로 가는 길. 갑자기 안개가 자욱하게 끼기 시작했다. 버스가 속도를 줄여 엉금 엉금 기어가기 시작했다. 라꿈브레시따는 산 위에 있는 작은 마을이기 때문에 차를 타고 올라가는 길이 꾸불꾸불한데, 앞도 안 보이니까 이렇게 커다란 버스가 속도를 낼 엄두를 못 내는 것이다. 라꿈브레시따를 올라가는 길 운전자 아저씨는 아주 능숙하게 핸들을 이리저리 비틀면서 여유있는 모습을 보이며 운전을 하셨지만, 나는 왜인지 모르게 긴장이 되고 두려웠다. 중국에 있을 때는 이런 안개 낀 날에는 운전도 못하게 고속도로를 막아버렸었는데, 이런 날에 운전을 하며 라꿈브레시따를 올라가게 두다니... 하지만 괜한 걱정이었던 것. 무사히 도착했다. 1시간이면 도착한다던 라꿈브레시타에 1시간 반 만에 도.. 더보기
Córdoba 여행 #3 도착하고 나서 첫째 날 아침, Córdoba는 너무나 감사하게도 Benos Aires보다 덜 추웠다. 물론 막 눈모라가 일고 고드름이 떨어지는 그런 추위는 아니다. 하지만 쓰니는 사계절 중에 여름만 좋...(쓸데없는 말 생략) 아침 일찍 Villa General Belgrano를 가기 위해 버스터미널로 터벅터벅 걷기 시작했다. 쓰니가 코르도바에 잡은 숙소를 굉장히 만족해 했던 이유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한 가지는 걷기 너무 좋은 곳이라는 것. 숙소에서 나와서 큰 길 하나만 건너도 이런 예쁜 곳이 있다. 아침 7시라서 아직 해가 완전히 뜨기 전인데도 불구하고 너무나 안전해 보이고 깨끗하다는 것에 놀랐다. 부에노스라면 어림도 없었을 일... 쓰니와 쓰니의 동행은 매일같이 이곳을 걸어 다녔는데, 이곳을.. 더보기
Córdoba 여행 #2 드디어 Córdoba에 도착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1시간 조금 넘는 시간이 걸린 것 같다. 비행기 타자마자 골아떨어져서 순간이동 한 것처럼 순식간에 도착한 느낌이었다. 쓰니와 쓰니의 친구는 도착하자마자 Redbus 카드를 사기 위해 1층에 있는 키오스코를 한참 찾았다. 아니 왜 키오스코가 안보이지... 잘못된 정보인가... 그렇게 어리둥절하면서 어리버리하게 공항 안을 두리번거리는데, 여기서 온 문화충격................. 내가 있던 곳이 1층이 아니었던 것이다. 분명 내가 있던 곳은 지하가 아니니, 1층일 것이라고 의심조차 안 하고 있었는데 아니었던 것. 1층으로 가려면 한 층 더 올라가야 했다. 이 일이 있고 다시 생각해보니,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도 아파트에는 1층이 우리나라 아파트의 2층..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