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 Juan Argentina

San Juan 여행 #5 (탈람파야국립공원 Parque Nacional Talampaya, 투어 예약시 주의 사항 및 투어 옵션들)

붜롸미 2023. 8. 10. 20:37

쓰니는 오늘도 역시 아침 일찍 일어나 부지런히 나갈 차비를 했다. 어저께 늦은 조식에도 불구하고 쓰니와 쓰니의 동행은 희망을 잃지 않고 8시 정각에 식당 앞에서 기다렸다. 숙소 주인아주머니께서 우리의 마음을 아셨는지, 이번에는 좀 더 빠른 시간인 8시 3분에 문을 열어주셨다. 다행이었다. 왜냐하면 오늘은 탈람파야국립공원(Parque Nacional Talampaya)에 갈 것인데, 예약을 해 둔 투어가 9시 시작이고, 탈람파야국립공원은 어저께 간 이치괄라스토공원보다는 좀 더 멀기 때문이다. 

탈람파야국립공원에 우리가 예약한 투어는 9시 시작인데, 무슨 일인지 45분이나 일찍 오라고 공지를 했었다. 하지만 우리는 아침식사가 중요하고, 누군가는 시간약속을 지키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우리는 그냥 9시까지 딱 맞춰서 갈 예정이다. 분명히 투어는 늦게 온 사람들 때문에 늦게 시작이 될 것이고, 우리가 45분이나 일찍 도착해봤자 다른 사람들을 기다리면서 배고픔에 시달릴 것이 분명하다.

 

그래도 아침은 허겁지겁 먹었다. 로스발데시또스(Los Baldecitos)에서 탈람파야국립공원(Parque Nacional Talampaya)까지 대략 45분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적어도 8시 15분에는 출발을 해야 했다. 하지만 쓰니와 쓰니의 동행은 아침을 허겁지겁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8시 20분에 출발을 하게 되었다... 하하하...

 

뭐, 5분정도는 기다려주겠지...

 

 

발데시토스(Baldecitos)에서 탈람파야국립공원(Talampaya National Park) 거리, 구글맵

 

 

탈람파야국립공원 여행에 대해 쓰기 시작하기 전에 먼저 투어 예약에 대해 몇 가지 적어야 할 것 같다. 쓰니와 쓰니의 동행은 나중에 알게 되어 너무나 아쉬웠지만, 탈람파야국립공원으로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여러 옵션들에 대해 먼저 알고 계획하는 것이 좋으니까 말이다.

 

일단 탈람파야국립공원 투어에 대해 구글에 검색을 하면 제일 눈에 띄는 것이 talampaya.com일 것이다. 주소만 봐도 탈람파야공원의 메인 웹사이트인 것 같지 않은가? 하지만 사실 이 웹사이트는 메인웹사이트도 아니고, 모든 투어들의 정보가 있는 것도 아니다. 이 사이트는 어느 투어회사의 사이트일 뿐이고, 자동차로 하는 투어들 뿐이다. 

 

 

탈람파야국립공원 검색 결과, 구글
talampaya.com

 

 

여기 talampaya.com에 있는 experiences를 확인해보면 4개 정도의 투어가 있고, 모두 벤이나 버스 같은 것들로 투어를 하는 것이다. 4개 중에 1-2개 정도는 투어 중간에 좀 걷기도 하는데, 약간의 트래킹일 뿐이고 투어는 사실상 거의 모든 부분이 자동차로 진행이 된다. 탈람파야공원이 워낙 커서, 무더운 여름에는 시원한 벤이나 버스를 타고 이동하며 중요한 곳들에 잠시 정거를 해서 보는 이런 투어가 나쁘지 않을게다. 캠핑도구가 있는 여행자라면 공원에서 캠핑을 할 수 있는 것 같으니, talampaya.com 페이지에서 확인/예약을 해보자.

 

 

혹시 "나는 여름이든 겨울이든 상관없다. 나는 탈람파야를 좀 더 몸으로 느끼고, 더 오랜 시간동안 많은 것들을 하나하나 여유롭게 뜯어볼 수 있는 그런 투어를 하고 싶다" 하는 사람들은 아래의 웹사이트를 참고를 하기를 바란다.

 

 

https://www.runacay.tur.ar/talampaya-ecoturismo/#

 

Talampaya Trekk – Runacay Viajes y Turismo

TE INVITAMOS A CONOCER EL PARQUE DE UNA MANERA DIFERENTE! Nuestros paseos se realizan por senderos en contacto directo con la naturaleza, con su fauna, gigantes murallones, formas y colores inimaginables. Podrá visitar lugares reservado a los caminantes y

www.runacay.tur.ar

루나카이(runacay) 웹사이트

 

 

이 runacay라는 웹사이트는 에코투어를 하는 곳이다. 에코투어는 탈람파야 공원 안에 있는 출발지점에서 시작하는 워킹투어나 자전거투어를 말한다. 에코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는 그대로, 환경오염을 우려하지 않고 할 수 있는 투어이다. Runacay.tur.ar/talampaya-ecoturismo/를 확인해 보면 4가지 정도의 낮에 하는 트래킹투어가 있다. 각자 약간 루트로, 트래킹 하는 거리도 다르게 준비가 되어있다. 저녁에 달빛 아래서 탈람파야공원을 거닐어보고 싶다면 Runacay.tur.ar/night-talampaya/ 탭을 확인을 해보자. 보름달이 뜨기 이틀 전부터 보름달이 뜨고 난 이틀 후까지, 보름달이 있는 기간 중에 총 5일밖에 투어를 진행하지 않는다. 만약 본인이 탈람파야공원을 방문하는 시기가 보름달이 뜨기 이틀 전후라면, 밤에 하는 투어도 굉장히 매력적으로 보인다.

 

 

이러한 이유로 탈람파야공원에 자동차를 타고 딱! 도착을 하면 공원 내 입장료를 살 수 있는 곳이 2군데가 보인다. 겉으로 보면 어디가 뭘 하는 곳인지 구분이 하나도 가지 않지만, 사실 한 곳은 자동차를 타고 다니며 투어를 진행하는 곳이고(더 깔끔하고 공간이 더 큼), 다른 한 곳은 에코투어를 할 수 있는 곳(문도 없고, 그냥 밖에서 보면 작은 방에 책상 하나 있음)이다.

가격은 자동차로 투어를 하든, 에코투어를 하든 비슷비슷하다. 투어들은 대략 한 사람당 10,000페소에서 17,000페소정도가 되고, 이 당시 페소를 487페소/1달러로 값을 받았으니, 달러가격으로 치면 입장료가 한 사람당 20.5달러에서 35달러 정도가 되는 것이다. 여기에 별도로 공원 입장료를 한 사람당 5,000페소 정도를 냈고, 이는 달러로 환산하면 10.3달러 정도이다. 제일 비싼 투어를 한다고 하면 대략 한 사람당 45달러 정도가 투어 비용에 드는 것인데, 이 가격은 절대로 아르헨티나에서 싼 가격은 아니다. 그런데 인생에 한 번 가보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또 그렇게 나쁜 가격은 아닌 것 같다.

페리또모레노빙하(Glaciar Perito Moreno) 워킹투어가 300달러였나? 했으니, 45달러면 뭐.................................................. 그닥 나쁘...................

 

 

아무튼...

쓰니와 쓰니의 동행은 산후안 여행을 오기 전에 talampaya.com이 공원의 공식 웹사이트인 줄 알았고, 이 사이트에 있는 투어들이 전부인 줄 알았기 때문에, 자동차로 들어가서 약간의 트래킹을 할 수 있는 투어로 예약을 했다. 쓰니와 쓰니의 동행이 선택한 투어는 아래와 같다.

 

 

https://talampaya.com/en/talampaya-canyon-los-balcones/

 

Talampaya Canyon + Los Balcones – Talampaya Land of Experiences

Yes! In the complex there is a spacious and comfortable air-conditioned restaurant.

talampaya.com

 

투어의 이름은 탈람파야 캐뇬 + 로스발코네스(Talampaya Canyon + Los Balcones)이다. 투어 그룹이 벤으로 움직이고, 벤으로 총 5개의 정거장을 거치고, 각 정거장에서 일정 시간을 머문 뒤 다음 정거장으로 이동을 하는 형식이다. 이 투어는 총 4시간 정도가 걸리고, 투어는 스페인어로 진행이 되며(탈람파야든, 이치괄라스토든 모든 투어는 스페인어로 진행이 된다. 이게 무척 아쉬운 점... 사실 아르헨티나 대부분의 투어가 그렇다), 차에서 내려서 잠시 하는 트래킹은 대략 1시간 정도이다. 트래킹 하는 거리는 대략 2km에서 3km정도가 되고, 해발 1600m가 되는 높은 절벽에서 탈람파야공원의 절경을 내려다볼 수 있다. 이 투어는 어렵지도 않고 쉽지도 않은 중간 레벨이고, 10세 이상 65세 이하만 참여할 수 있는 투어이다. 아마 1시간 하는 트래킹 때문에 10세 이하와 65세 이상은 안 받는 가보다.

 

 

탈람파야 캐뇬 +  로스발코네스(Talampaya  Canyon + Los Balcones) 소개

 

 

이 투어는 아침 9시에 출발을 하고, 투어의 비용은 어른 15,250페소(블랙마켓 가격487페소/1달러로 계산하면 31.3달러 정도)이고, 3세 이상 12세 이하의 아동들은 7,625페소(487페소/1달러로 계산하면 15.65달러정도)이다. 근데 어차피 10세 이하는 투어에 참여를 못하니, 7,625페소는 10 이상부터 12세 이하의 아동들에 대한 가격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여기에는 가족할인이 있는데, 아래사진에 번역을 달아놓았다. 페소 가치가 계속 바뀌고 있으므로, 아마 또 몇 일 혹은 몇 달 후면 투어비가 더 올라있을 것이다. 아래에 있는 페소가격을 쓰니가 여행을 하던 당시의 달러가격으로 계산을 한 것이고, 보통 달러가 오르면 모든 물가도 다 같이 오르게 되니, 달러값을 대략적인 투어비용이라고 알고 있으면 되겠다.

예를 들어, 쓰니가 투어를 했을 당시 1달러에 487페소(블랙마켓)정도 였고, 쓰니가 낸 투어비용이 어른의 표값인 15,250페소였으니, 이 투어의 대략적인 비용은 15,250/487인  31.3달러 정도가 된다.

만약 이 글을 읽는 누군가가 먼 훗날 아르헨티나로 여행을 왔는데, "1달러 값이 블랙마켓 달러가격으로 800페소이더라"한다면, 31.3달러를 800페소와 곱한 값(25,040페소)이 대략적인 표값이 되는 것이다.

 

혹시. 정말 혹.시.나...

누군가가 "아니 487페소였던 달러값이 800페소까지 오르지는 않겠지 ㅋㅋㅋ" 하고 있다면, 이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 쓰니까 처음 아르헨티나 왔을 때가 2016년 12월이었고,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2017년 어느 시점에는 1달러당 페소가 13페소였다.

-  이 상   -

 

 

탈람파야 캐뇬 +  로스발코네스(Talampaya  Canyon + Los Balcones) 가격 소개

 

 

이렇게 투어들에 대한 내용은 이쯤에서 마무리를 하고, 이제 다시 쓰니의 여행 이야기로 넘어오도록 하자.

투어들에 대한 소개를 하기 전에 어디까지 이야기를 했었냐면, 아침을 허겁지겁 먹고 나서, 적어도 8시 15분에는 출발을 해야 했는데 8시 20분에 출발을 해서 대략 5분 정도 늦을 예정이었던 것.

 

혹시 누군가가 "그래도 기다리더라고 일찍 출발을 했어야지" 하는 사람이 있다면, "당신이 맞았다"라고 이야기해 주고 싶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의 차가 공원 주차장으로 도착을 한 시각이 정확히 9시 2분이었다. 주차장에 차를 세웠는데, 저어~~~기 앞으로 한 투어버스가 유유히 공원 안으로 입장하고 있었다. "설마... 설마 아닐 거야..."를 연신 외치며, 재빨리 공원 티켓을 받는 곳으로 갔는데, 아니나 다를까... 아까 그 유유히 공원 안으로 입장을 하던 그 버스가 우리의 투어버스였던 것. 아르헨티나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아르헨티나 내에서 수많은 지역을 다니고, 투어를 그렇게 많이 다녔는데 저렇게 정각에 맞춰서 떠나는 투어는 처음 봤다.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 이해도 되지 않았다. 뇌에 생각을 하는 부분이 고장이 난 것 같았다.

 

와우...

 

떠난 버스는 어쩔 수 없다. 그냥 떠나보내줘야지... 물어보니 똑같은 투어로 오후에 있는 투어에 들어갈 수 있단다. 만약 누군가가 쓰니와 쓰니의 동행을 위해서 예약했던 것을 취소해 주거나, 투어시간에 도착을 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오후까지 기다렸는데 아무도 취소를 안 하면, 우리는 시간도 버리고 이미 지불한 투어비용도 버리게 된다. 왠지 기다리면 안 될 것 같았다. 그래서 다음 옵션은 무엇이 있는지 들었다. 그러면 10 시 30분에 있는 투어에 들어가란다. 10시 30분에 있는 투어는 1시간 트래킹을 하지 않는 투어로, 우리가 이미 지불한 투어비용보다 훨씬 싼 것이었는데, 그 투어에 우리가 들어가게 되면 지불한 투어비용에서 남는 돈은 다시 돌려받지 못하게 된다. 이 옵션은 그래도 돈을 100% 잃지는 않을 테니까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생각을 해보기로 했다. 우리가 왜 아침을 먹었을까 하는 자책을 하면서 열심히 생각했다. 어떻게 해야 할까... 10시 30분에 들어가는 투어는 트래킹이 없는 투어라서 영 당기지 않았다. 이 아름다운 풍경을 그냥 자동차나 타고 다니면서 보고 오기에는 너무 아쉬운 거다. 우리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이 동네까지 이걸 보려고 왔는데 트레킹도 못한다고...?

하지만 무언가 결정을 하긴 해야 했다. 오늘 탈람파야투어를 못하면, 우리는 탈람파야공원을 보지도 못하고 산후안을 떠나야 한다.

 

쓰니는 열심히 마떼차를 마시며, 구지 아침을 챙겨먹어야 했던 내 스스로에게 받은 깊은 상처를 광합성으로 치유하고자 하고 있었다. 그 사이 쓰니의 동행은 우리가 예약한 투어를 확인하려고 들어갔던 크고 깔끔한 사무실 옆에 조그마하게 있는, 오래되고 관리도 안된 작은 방 같은 곳을 들어갔다. 그러고 한참을 거기에 있었다. 쓰니는 계속 고장이 난 뇌와 씨름을 하고 있었다. "어떻게 하지..." 방법이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 사이에 쓰니의 동행이 그 작고 낡은 방에서 나오더니, "쓰니야! 다른 방법이 있어!!!" 하며, 쓰니를 끌고 그 작은 방으로 들어갔다.

 

그 다른 방법이 바로 에코투어였다. 쓰니가 망연자실하고 있던 그 순간까지도 쓰니는 자동차로 하는 투어들만 존재하는 줄 알았다. 자동차로 하는 투어뿐만 아니라, 워킹투어도 하고 자전거투어도 하는 에코투어가 있다는 것을 듣게 된 순간 고장 난 뇌가 다시 정상으로 돌아가기 시작하는 것이 느껴졌다. 이게 얼마나 듣던 중 반가운 소리인가??? 우리가 놓친 투어보다 더 마음에 들었다. 왜냐하면 우리가 놓친 투어는 트래킹을 1시간만 하는데, 이 워킹투어는 4시간 정도를 한다는 것이다.

 

당장 신청하고 싶다고 했다. 투어 최소 인원인 4명이 모여야 투어를 나갈 수 있는데, 마침 탈람파야 캐년 + 케브라다돈에두아르도(Talampaya Canyon + Qda Don Eduardo) 투어에 2명이 신청을 해 놓고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5 - 6 시간 하는 워킹투어도 너무나 당겼지만, 투어 최소 인원인 4명을 채워야지만 시작할 수 있는 투어이므로, 지금 당장 투어를 시작할 수 있는 탈람파야 캐년 + 케브라다돈에두아르도를 선택했다.

투어비용은 10,000페소, 달러로 계산하면 20.5달러 정도이다. 쓰니가 이미 놓친 투어보다는 좀 더 싸지만, 더 나은 워킹투어로 2000페소 - 3000페소 정도 놓치는 건 괜찮은 것 같다. 투어상품을 파는 사람에게 우리가 예약해 놓은 투어를 놓친 사정을 이야기했다. 그랬더니 에코투어는 회사가 따로 있는 것이라서 쓰니가 놓친 투어의 값으로 대체를 할 수 없다고 했다... 또다시 나의 뇌가 작동을 멈추려고 하는 찰나에, 쓰니의 동행이 "더 좋은 투어를 위해 내는 값이라고 생각하자"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워킹투어를 위해서 우리의 62.3달러를 포기했다................

놓친 투어의 비용 62.3달러(2명 값)에 워킹투어비용 41달러(역시 2명 값), 총 약 104달러를 탈람파야공원의 투어비용으로 냈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또 슬픔이 밀려온다........................................... 지금까지도 쿨하려고 계속 노력 중인데, 왜 자꾸 눙물이.................

 

 

뭐, 이미 잃어버린 돈 어찌하리.

그렇게 쓰니의 탈람파야공원 투어가 시작이 되었다. 투어는 작은 벤을 타고 공원 안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공원이 워낙 커서 한참을 들어가서야 우리를 내려주었다. 그리고 그렇게 우리의 워킹투어가 시작이 되었다.

 

 

탈람파야공원(parque de talampaya)

 

 

평평한 공터에서부터 이미 우뚝 솟은 협곡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투어 시작부터 너무 멋있는 거 아닙니까?

아래부터는 보여주고 싶은 사진이 많으므로 사진들을 쭈욱 나열해 보도록 하겠다. 사진을 보면서 기억해야 하는 것은, 사진들만으로 이 공원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모두 만끽할 수 없다는 것... 내가 찍은 사진들이 100프로 공원의 아름다움을 담아주지 못해서 무척 아쉬웠다... 사진들에 공원의 아름다움이 한 5%는 담겼으려나?

 

 

탈람파야공원(parque de talampaya)

 

 

해가 점점 뜨고 있는 시점이어서 이렇게 어둑어둑 한 곳들도, 그리고 햇빛을 받아 탈람파야공원의 모습이 빛이 나던 곳들도 있었다.

 

 

탈람파야공원(parque de talampaya)
탈람파야공원(parque de talampaya)

 

 

계속해서 공원 안으로 걸어 들어갔고, 가이드의 설명을 들었다. 가이드의 설명은 대략 이렇다. 탈람파야공원에서 많은 화석들이 발견되었고, 그리고 계속 발견이 되고 있다는 것. 시간이 지나면서 바람으로 인해, 그리고 여름에 내리는 비로 씻겨 내려간 자리에 종종 화석 및 지질학자들의 연구에 필요한 자료들이 종종 나온다는 것. 그리고 이 탈람파야공원 지역에서 발견되는 것들이 대부분 트라이아스기의 것들인데, 트라이아스기는 우리가 제일 많이 들어본 그 쥐라기의 전 시대를 말하는 것. 그래서 투어를 처음에 시작을 할 때 공원이 훼손되지 않도록 해달라는 당부를 한다. 이러한 이유로 공원투어는 절대로 개인적으로 할 수 없고, 꼭 가이드와 함께 정해진 루트로만 투어를 진행하도록 되어있다.

 

 

탈람파야공원(parque de talampaya)

탈람파야공원(parque de talampaya)
탈람파야공원(parque de talampaya)

 

 

평평한 평지를 계속 걸어 공원 어딘가에 있는 좁은 길로 들어가다 보면 사방이 협곡이다. 협곡의 일부를 손으로 만지고 발로 밟으며, 열심히 공원을 더 알아가고 있었다. (정해진 루트라서 걸어 다닐 수 있는 곳이고, 걸어 다니는 곳에 있는 것들은 약간씩 만져볼 수 있음. 하지만 무언가를 부시거나 나무를 꺾거나 하는 행동은 해서는 안됨)

 

 

탈람파야공원(parque de talampaya)

탈람파야공원(parque de talampaya)
탈람파야공원(parque de talampaya)
탈람파야공원(parque de talampaya)
탈람파야공원(parque de talampaya)
탈람파야공원(parque de talampaya)

 

 

이 공원이 트라이아스기의 화석을 담고 있다고 한다면 이 협곡도 대략 트라이아스기의 흙과 모래와 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가정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찾아보니 트라이아스기가 약 2억 4500만년 전부터 1억 8000만년사이라고 하니까, 나는 엄청나게 오래된 곳을 손으로 느끼고, 발로 걸어다니고 있는 것 아닌가?. 2억 4500만년 전을 걸어 다닌다라... 지금 이 블로그를 쓰고 있는 중에도 닭살이 돋는다.

 

 

탈람파야공원(parque de talampaya)
탈람파야공원(parque de talampaya)
탈람파야공원(parque de talampaya)

 

 

협곡들에 보이는 저 동그란 구멍들은 원래 돌이 박혀있던 부분이 바람과 비로 인해, 돌의 가장자리 부분이 점점 씻겨 내려가거나 모래가 떨어져 나가면서 느슨해지고, 결국 돌이 떨어지게 되면서 구명이 생기는 것이라고 한다. 아래 사진을 보면 이 과정이 한참 진행 중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이 과정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훠얼-씬 더 오랜 시간에 걸쳐 진행이 되어진다고 한다. 

 

 

탈람파야공원(parque de talampaya)
탈람파야공원(parque de talampaya)
탈람파야공원(parque de talampaya)
탈람파야공원(parque de talampaya)
탈람파야공원(parque de talampaya)
탈람파야공원(parque de talampaya)
탈람파야공원(parque de talampaya)

 

 

사진으로만 보면 저렇게 불쑥 솟아오른 저런 기둥이 마냥 작게만 보인다. 하지만 저 기둥들은 굉장히 거대한 기둥들이었고, 이런 모양의 협곡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 그저 놀라웠다. 쓰니가 묵은 호스텔에서 지질학을 공부하는 아들과 함께 여행을 하던 부부를 만났는데, 지질학을 공부한다는 그 사람이 이 협곡을 보며 얼마나 즐겁고 행복해할지 상상이 된다. 아무것도 모르는 쓰니도 보는 것만으로도 감동이 느껴지는데 말이다.

 

 

계속 협곡을 따라 올라오니, 어느새 이렇게 높은 곳까지 올라오게 되었다.

 

이렇게 멋있는 절경을 바라보고 있자니, 아침부터 자꾸 고장이 나던 나의 뇌와 나 스스로에게 받았던 상처가 아물어 가는 것 같았다. 맑은 공기로 내 오장육부도 점점 건강해지는 것 같았다. 바람소리와 숨소리만 들리던 이곳은 도시의 소음으로 아픈 줄도 모르고 아파하던 나의 귀까지 치유를 해주는 것 같았다.

완벽하지 않은가?

 

 

탈람파야공원(parque de talampaya)

 

 

아름다운 풍경에 매료되어서 멍 때리고 있는데, 갑자기 가이드가 소리를 질러보자고 한다. 우리가 있는 곳에서 소리를 지르면, 메아리가 2단 3단으로 나누어져 들린다고 했다. "오? 그래요?" 하며, 모두가 함께 있는 힘껏 소리를 질러보기로 했다.

 

"우노(하나), 도스(둘), 뜨레스(셋). 솔(태양)!!!!!!"

 

 

탈람파야공원(parque de talampaya)

 

 

아쉽게도 비디오가 메아리들을 담아내지 못했다. 하지만 정말 메아리가 "솔, 솔 솔" 하면서 2단, 3단으로 끊겨서 돌아왔다.

 

그렇게 담고 싶은 만큼 이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 담아내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이제 우리 그룹이 걸어야 하는 곳은 우뚝 솟은 절벽들 사이에 나 있는 길이다. 길게 뻗어있는 길을 쭉 걸어가서, 저 끝에 있는 곳에서 절벽 위로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겨울인데도 불구하고 뜨거운 땡볕으로 인해서 매우 더웠다. 하지만 저 아래에서 바라보는 절벽은 또 얼마나 멋있겠는가? 쓰니는 씩씩하게 다시 걷기 시작했다.

 

 

탈람파야공원(parque de talampaya)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는 절벽은 또 한 번 인간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가를 느끼게 했다. 걷는 내내 넋을 놓은 것처럼 아무 말도 못 하고 주변을 두리번거리면서 자연을 감상했다.

 

 

탈람파야공원(parque de talampaya)
탈람파야공원(parque de talampaya)

 

 

그렇게 걸으니 멀게만 느껴졌던 길도 금방 끝나고, 쓰니는 또 이 높은 곳에서 멀리 쭉 뻗어있는 공원을 바라보게 되었다. 살면서 우리는 많은 "멋있는 것들"을 보게 되는데, 이 공원에 있는 이 순간만큼은 세상에서 이 공원보다 더 멋있는 것은 없다고 믿게 될 만큼 굉장히 멋있었다. 세상에 이런 곳도 있구나 싶었다. 어떻게 해서든 사진에 담아보고 싶었다. 그래서 가족들에게, 친구들에게 "세상에 이런 곳이 있어!"라고 이야기해 주고 싶었다. 하지만 결국 "이건 절대 사진에 담아낼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배우고는 사진 찍는 것을 포기했다. 나라도 열심히 봐야지... 결코 사진에는 담기지 않는 이 아름다운 공원에 언젠가는 방문을 해보기 바란다...

 

 

탈람파야공원(parque de talampaya)
탈람파야공원(parque de talampaya)

 

 

뷰포인트에서 내려와서 협곡의 뒤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어떻게 저렇게 곧게 솟아있는 건지, 어떻게 저런 모양을 하고 있는건지 참 신기하다. 자세히 보면 돌이 아니고, 손으로 만지면 떨어지는 모래과 흙으로 형성이 되어있는 절벽 같은 모양인데, 어떻게 이게 만들어진 것일까?

 

 

탈람파야공원(parque de talampaya)
탈람파야공원(parque de talampaya)
탈람파야공원(parque de talampaya)
탈람파야공원(parque de talampaya)
탈람파야공원(parque de talampaya)
탈람파야공원(parque de talampaya)
탈람파야공원(parque de talampaya)
탈람파야공원(parque de talampaya)
탈람파야공원(parque de talampaya)

 

 

이렇게 해서 우리의 투어가 점점 끝을 향하고 있었다. 투어가 끝날 즈음에는 아침에 놓친 그 투어가 생각도 나지 않았다. 워킹투어를 할 수 있게 된 것에 너무나 감사했다. 공원 안에서 공원과 함께 숨을 쉬던 그 순간들이 너무나 귀했다.

 

아래 사진은 절벽들의 크기를 상상할 수 있게 해주는 사진으로 한 번 넣어봤다. 내 발 쪽에 핸드폰을 놓고 카메라를 최대한 아래로 위치해 놓은 상태에서 아래에서 위로 찍은 사진인데도 협곡이 사진에 모두 담기지 않았다. 사람들의 사이즈를 보시라, 자연 앞에 사람은 그저 작디작은 동물 중에 하나라는 것을 실감 나게 한다.

 

 

탈람파야공원(parque de talampaya)

 

 

투어는 다시 작은 벤을 타고 매표소로 돌아가는 것으로 끝이 났다. 한참을 걷고 벤에 올라타니 피곤이 밀려왔다. 걷고 있을 때는 협곡의 매력에 매료되어 몰랐는데, 땡볕 아래 4시간 내내 걷기만 했던 투어로 조금 피곤하긴 했나 보다. 그래도 후회는 없다. 모든 것이 값진 경험이었다. 탈람파야공원, 블로그 쓰면서 사진들을 다시 보니, 또 가고 싶다.